식자재 마트가 대형마트를 밀어낸 이유, 당신도 궁금하지 않나요?
최근 길거리를 걷다 보면 대형마트 못지않은 규모의 식자재 마트가 곳곳에 들어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동안, 식자재 마트는 지난 5년간 전국 매장 수가 74%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들이 이렇게 몸집을 불릴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1. 규제를 피해 간 식자재 마트의 전략
식자재 마트의 급성장은 대형마트 규제의 반사이익 덕분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2012년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대형마트는 신규 출점이 제한되었으며, 강제 휴무일(월 2회)과 영업시간제한(자정~오전 10시) 등의 규제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에 반해, 식자재 마트는 이러한 규제에서 자유로운 점을 적극 활용해 빠르게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식자재 마트들은 법의 허점을 이용한 출점 방식을 활용했습니다.
✅ 면적 쪼개기로 대형마트 규제 회피
대형마트로 분류되려면 매장 면적이 3,000㎡(약 900평) 이상이어야 하지만, 식자재 마트들은 이를 피해 가기 위해 1,000㎡ 이하의 건물을 여러 개 나눠 등록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이렇게 나눠진 건물들은 통로를 통해 연결되어 있어, 소비자들은 하나의 대형마트처럼 이용할 수 있지만 법적으로는 각각 다른 소매점으로 등록되기 때문에 대형마트 규제를 적용받지 않습니다.
✅ 법인 쪼개기 전략
대규모 유통업자로 분류되면 매출 1,000억 원 초과 시 각종 규제 대상이 되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하나의 매장을 여러 개의 법인으로 쪼개어 운영하는 방식도 활용됩니다. 실제로 한 지자체에서 불법 운영을 이유로 식자재 마트를 고발했지만, 법적으로 규제를 피할 수 있어 처벌이 어렵다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2. 운영 시간 규제 없는 식자재 마트, 매출이 급성장한 이유
대형마트가 영업 제한을 받는 것과 달리, 식자재 마트는 이른 아침부터 심야까지 영업이 가능합니다. 특히 새벽과 이른 아침 시간대에 장을 보는 고객들이 많아, 매출이 집중적으로 발생합니다.
👉 일반 대형마트: 오전 10시~자정까지 운영 (강제 휴무 적용)
👉 식자재 마트: 오전 6시부터 새벽까지 운영 가능 (휴무 제한 없음)
실제로 주말 아침 6~8시 매출이 평일 대비 2배 이상 높은 곳도 많아 대형마트와 차별화된 영업 전략을 펼칠 수 있습니다.
3.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위기
식자재 마트가 급성장하는 동안, 전통시장과 골목 상권 상인들은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 대형마트와 달리 빠른 쇼핑 가능: 전통시장의 장점이었던 ‘빠른 쇼핑’이 가능해 고객 유입이 감소
👉 신선 식품부터 가정용품까지 원스톱 쇼핑 가능: 다양한 품목을 한 곳에서 구매 가능해 전통시장과 경쟁 심화
👉 주차 편의성 제공: 대형마트 수준의 넓은 주차 공간 제공
실제로 고양시의 한 전통시장은 식자재 마트 입점을 반대하는 집단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상인들은 “소규모 마트로 신고해 놓고 대형마트처럼 운영되는 것은 불공정하다”며 규제 강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4. 식자재 마트, 규제 강화 vs. 상권 보호 방안?
식자재 마트가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이에 대한 규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
대형마트와 마찬가지로 운영 시간 및 강제 휴무 적용 필요
법인의 인위적인 쪼개기를 막기 위한 규제 강화 필요
골목상권 보호 방안 마련이 우선이라는 입장
단순한 규제보다는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 필요
정부 지원을 통해 전통시장 및 소형마트의 디지털화 지원
5. 식자재 마트, 계속 성장할 수 있을까?
현재 식자재 마트는 법적 허점을 활용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에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 규제 강화 가능성: 식자재 마트가 사실상 대형마트와 유사한 형태로 운영되면서, 정부 차원의 규제 강화 논의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 전통시장과의 갈등 심화: 지역 사회에서 반발이 커지고 있어, 신규 출점이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소비자 인식 변화: 소비자들이 편의성만이 아니라 윤리적 소비 및 지역 상권 보호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식자재 마트가 장기적으로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현재로서는 식자재 마트가 유통업계의 강자로 자리 잡고 있지만, 향후 정부 규제와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따라 시장의 흐름이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식자재 마트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사이에서 계속해서 생존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